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한석준 지음
인플루엔셜
2024.10.28. 발행
인플루엔셜
290쪽
값 18,000원
말에는 말하는 사람의 욕구와 가치관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목적이 없는, 다시 말해 애써 설득하거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않아도 되는 일반적인 대화는 상대방과 나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유의 관점에서 보면 상대방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른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르다고 해서 싸우거나 관계가 틀어질 일도 없고요.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67 p
이 책을 쓴 한석준 작가님은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나운서란 '말'을 잘하는 직업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이라는 책을 접했을 때, 원래 말하기에 소질이 있는 분이, 말 잘하는 비법을 쓴 책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이 책은 제가 생각했던 '말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작가님은 '말하기'와 '대화'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우선 설명합니다. 말하기가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면, 대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내편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말하기'와 '대화'를 비슷한 것으로 묶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말을 잘하면 당연히 대화도 잘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도 작가님은 '대화'를 잘 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한 대화의 기술을 이 책 한권에 담아낸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갑니다. 예전에 겉모습은 추레하지만 대화를 잘 이끌어나가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다시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대화를 해보면 기분이 나쁘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과는 인연을 다시는 이어가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면 인간관계의 핵심은 '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은 '대화의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상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해 나가기 위한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한석준 작가님은 아나운서가 된 후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님은 대화란 단순한 의사소통이 아닌, 감정을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대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힘'이라는 것이지요.
이 책에는 아나운서처럼 말을 잘 하는 방법, 즉 스피치 노하우가 들어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대화'를 잘하는 방법이 아주 자세하게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 전국민의 필독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거나, 혹은 상처를 받고 돌아서는 결정적인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대화법을 공부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좋은 대화의 핵심, 공감을 끌어내는 대화법, 신뢰감을 주는 대화, 내 편을 만드는 대화, 스몰토크 공식, 소통을 방해하는 말버릇 고치는 법 등이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비대면' 대화가 늘었는데, 이 책에서는 '비대면 시대에 슬기로운 의사소통을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도 나와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일을 하면서 '콜 포비아'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 화를 내거나 따지는 전화만 왔기 때문에 전화를 받는 게 늘 무서웠습니다. 작가님은 '콜 포비아도 걱정 없는 전화 예절'에 대한 내용까지 책에 담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내용을 읽으며 감동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워본 적 없는 적절한 전화 예절, 사적 관계에서의 전화 예절, 직장인을 위한 전화 예절, 카카오톡으로 소통의 달인이 되는 법이 친절하게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어느 것 하나 빠뜨릴 내용, 중복되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글도 술술 잘 읽힙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읽었지만, 출퇴근 길이나 쉬는 시간에 읽어도 충분히 머릿속에 잘 들어올 정도로 글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대화를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가 생깁니다. 소통의 달인이 되는 비밀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낌없이 그 노하우를 풀어놓은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평소 궁금했던 대화의 기술이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있고, 학원에서도 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어서 좋았습니다. 화술에 대한 뜬구름잡는 '이론'이 아닌, 작가님이 실제 경험을 통해 얻은 대화 기술이어서 더욱 와닿았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것이 'TIP 이렇게 해보세요'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는 작가님의 대화 팁이 들어 있는데, '예시'까지 있어서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 부분을 보여드릴게요.
이 책에는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써먹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상 대화가 있어서 무척 유용합니다. 저도 예전에 직장 동료와 엘리베이터에 우연히 단둘이 타게 되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민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이런 스몰 토크를 했더라면 제가 직장 동료에게 '대화'를 잘 하는 좋은 인상으로 남았겠지요.
누구나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성공적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내 말을 오해하기도 하고, 대화가 잘 풀리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상대방을 원망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의 대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자신의 대화법을 돌아보게 만들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격려합니다.
작가님은 대화란 캐치볼과 같다고 이 책에서 썼는데요. 참으로 적합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캐치볼은 두 사람 간의 균형이 필요하지만, 때로 한 사람이 공을 잘 던지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이 뛰어난 캐치 실력이 있다면 그 공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도 성공적일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먼저 대화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면, 설령 상대방이 대화에 서툴더라도 충분히 멋진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참 멋집니다. 그리고 저도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과 더 나은 대화를 하기 위해 이 책으로 계속 공부할 생각입니다.
이 책은 10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특정 연령, 특정 성별, 특정 직업군의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닙니다. '대화'가 없이 사람은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인간관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한석준의 대화의 기술>을 추천합니다.
인플루엔셜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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