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주니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 거장 앤서니 브라운의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는 책 표지부터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책 표지에는 덩치가 커다란 고릴라 한 마리가 있습니다. 살짝 웃고 있는 게 마치 인심좋은 푸근한 아저씨처럼 보여요. 보통 '고릴라'라고 하면, 인간을 닮아 영리하지만 성격이 가끔 난폭하다는 것을 떠올릴 거예요.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고릴라는 다릅니다. 순둥해보이는 표정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가까이 하기엔 멀리 있는 야생동물이 아닌,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동물로 보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순둥한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한 장을 열어보면 커다란 고릴라의 손 위에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놓여 있어요.
참 재미있는 그림이예요.
커다란 고릴라와 커다란 고릴라가 함께 하는 게 아니라, 커다란 고릴라와 작은 원숭이가 함께 있으니까요.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는 보통 '나와 비슷한 것이나 사람'에게 끌립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나와 비슷하거나 같은 사람만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
이 책의 부제는 '반대와 반대의 세계'입니다.
커다란 고릴라와 작은 원숭이도 어쩌면 서로 반대의 세계에 사는 동물들일 수 있겠네요.
반대의 세계라고 하면 왠지 멀게 느껴집니다.
아니, 상상도 잘 되지 않아요. 저는 제가 발을 딛고 있는 이 현실만 생각하면서 살아왔던거예요.
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그림책에서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서 늙어가고,
그리고 슬픔, 행복을 느낀다구요.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함께 일지도 모른다구요.
저는 이 동화책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반대의 세계를 읽으며 위로를 받고 싶은 어른 독자들에게도 추천하는 그림책입니다.
서평 문의 : myday20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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