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 년 명문가의 독서교육 #플라톤독서논술

플라톤 독서논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해가 갈수록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많은 사교육을 받고 있음에도 왜 기본적인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아이들이 '독서'에 쓸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독서를 하지 않아도 공부를 하고, 살아가는 데 지장은 없겠지요. 하지만 문해력을 계발하지 않고서는 분명 어느 지점에서 한계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는 주변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께 다른 학원은 몰라도 반드시 '독서논술'은 꼭 가르치라고 권해드립니다. 저는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고 결국 포기하는 건 다름 아닌 문해력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원인을 잘 알고 계시는 학부모님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어릴 때 제대로 된 독서논술 교육을 받지 않으면, 나중에는 배운 학생과 배우지 않은 학생은 격차가 커지게 되는데도 말이죠. 독서논술학원을 보낼 여력이 되지 않을 경우, 독서논술 학습지를 시키거나 학부님께서 직접 독서교육을 시킬 것을 추천합니다.

 

오늘은 어떻게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님이 자녀의 독서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있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여러 방법을 찾아볼 필요 없이 최효찬 작가님의 <5백 년 명문가의 독서교육>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어보시면 됩니다. 최효찬 작가님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작가님이 공부를 많이 한 분이라 그런지, 책에 담긴 내용이 방대하면서도 알찬 편입니다.

 

이 책에는 이황, 이순신, 최치원, 김굉필, 허균, 장흥효, 김만중, 이익, 김득신, 이덕무 가문의 독서비법이 나옵니다. 총 10명의 인물들이 어떤 독서교육을 받았는지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은 이를 참고하여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 자식은 조선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만중처럼 키워보겠다, 생각하신다면 김만중 파트를 잘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열 명 모두 조선에서 손꼽히는 인물들이죠. 각자 발휘한 재능은 달랐지만 놀랍게도 '독서'를 열심히 했다는 게 공통적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많이 읽는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무턱대고 읽기만 한다고 해서 바로 이들처럼 천재가 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이 책에서 딸을 조선 유일 '여중군자'로 키운 장흥효 가의 독서비법을 보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의 180쪽을 보면 여자라는 한계를 짓지 않고 아들처럼 키우고자 한 아버지를 둔 여인이 어떻게 독서 교육을 받았는지 나옵니다. 이 여인의 아버지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느니 하는 말은 일체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여인은 <예기>를 통해 여자라는 신분의 한계를 짓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발견합니다.

또한 이익의 독서 방법도 참 멋있습니다. 이익은 시험을 보기 위해 마지못해서 하는 독서와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기 위해 스스로 하는 독서를 구분지었습니다. 이익은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공부를 합니다. 참으로 과감한 결정이죠. 이러한 단호한 선택 끝에 이익의 머리에는 1000권이 넘는 책이 저장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득신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도 김득신의 독서에 대한 열정에 감탄을 할 정도였다고 ㅎ바니다. 비록 과거 시험에는 59세에 합격을 했지만, 시를 잘 쓰는 사람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독서' 덕분이었습니다.
요즘은 비교적 느리게 읽어야 하는 동양고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적어졌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명문가에서 '맹자, 논어, 중용, 대학'과 같은 동양 고전을 읽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효찬 작가님은 청소년 시기에 비록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가까워질 것을 권합니다. 저 역시 동양 고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독서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학부모님들께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입니다. 저도 아이를 이 책에 나와있는 독서교육 방식대로 교육을 시켜서 이황, 허균, 이덕무 등을 뛰어넘는 사람으로 길러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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