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판타지 장르의 컨텐츠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실 세계를 표현한 작품들은 굳이 찾아서 즐기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라면 굳이 컨텐츠까지 소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판타지 장르는 다르지요. 제가 갈 수 없는 신비로운 장소, 신기한 마법, 무서운 몬스터 등이 나오는 판타지 세계는 매력이 넘칩니다. 그래서 해리포터 시리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들, 파이널 판타지 게임 등 판타지 장르 컨텐츠들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읽은 <탁주 쪼꼬 용사원정대 1>은 제가 좋아하는 정통 판타지 계열의 만화입니다. 이 만화에는 용사, 마법사, 드래곤, 왕국, 모험, 정령 등이 나옵니다. 용사인 탁주와 마법사 쪼꼬가 '용사 자격시험'을 보러 떠나면서 겪는 일들이 이 만화의 주된 줄거리입니다. 배경이 마법, 용사가 등장하는 판타지 무대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겪는 일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이 만화의 장점입니다. 뻔한 내용이라면 시시해서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텐데, 이 만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음 전개가 어떻게 될지,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읽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이 책을 읽기 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으니, 반드시 할 일을 먼저 끝내고 책을 읽기 시작해야 합니다. 저도 조금만 읽다가 다른 것을 할 생각이었는데, 읽다보니 한 권을 다 읽고 말았습니다. 올 컬러로 인쇄되어 있어서 꼭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만화는 캐릭터의 성격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탁주와 쪼꼬는 사심이 없고, 밝고 명랑합니다. 그래서 일행이 된 자칭 미남 용사인 미그랑의 못된 마음도 파악하지 못합니다. 우다다 왕국의 문지기가 심술 내는 이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지기가 탁주와 쪼꼬를 골탕먹이려고 길을 잘못 알려주어도 탁주와 쪼꼬는 그 길을 믿고 나아갑니다.
언뜻 보면, 너무 순진하고 바보같지만 결국 탁주와 쪼꼬는 오히려 문지기가 길을 잘못 알려준 덕분에 우다다 왕국의 왕에게 늘 골칫거리였던 문제를 해결하고 진짜 용사로 인정을 받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탁주와 쪼꼬의 태도가 귀여우면서도 멋졌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탁주와 쪼꼬가 만들어가는 에피소드들로 인해 크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탁주와 쪼꼬를 골탕먹이려던 사람과 몬스터가 오히려 자기 꾀에 넘어가는 장면은 정말 유머가 넘칩니다. 힘도 세고 영리하고 이것저것 잘 계산하는 사람이 용사가 되는 게 아니라, 탁주와 쪼꼬처럼 순수한 아이들이 용사가 되는 마무리가 좋았습니다.
탁주 쪼꼬를 좋아하는 어린이 팬들, 판타지 콘텐츠를 좋아하는 독자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성인임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보통 어린이 판타지라고 하면 조금 시시한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만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탁주 쪼꼬 용사 원정대> 2권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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